행복주택, '사업계획 확정'...밀어붙이기 강행

서울 가좌지구, 7개 사업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주택건설사업계획 확정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에서 오류, 가좌, 공릉, 고잔, 목동, 잠실, 송파 등 수도권 도심 7곳의 행복주택 건설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정부가 지구지정한 행복주택 7개 사업지구 가운데 서울 가좌지구가 가장 먼저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가좌 행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계획과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좌지구는 2만5,900㎡에 모두 362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국토부는 가좌지구에 대한 사업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2014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상반기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017년 말에 준공할 예정이다.

가좌지구는 소음과 진동에 대비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라멘구조로 건설되며, 주택건축비는 설계가 기준 가구당 352억원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설계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가구당 건축비가 1억원 정도 소요되지만, 통상적인 낙찰률(80~90%수준)을 적용하면 실제 평당 공사비는 680만원에서 78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차장과 상업시설 등은 이번 건축비에서 제외돼, 앞으로 가구당 건축비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좌지구의 임대료는 건설원가와 지역 여건, 입주자 지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변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철도로 단절된 북측의 서대문구과 남측 마포구를 데크로 연결해 지역간 교류를 촉진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데크 상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가좌지구는 ‘대학생 특화지구’로 총 362가구 중 일부는 주방, 식당, 세탁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쉐어형 주택으로 공급하고,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 복합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좌지구 인근에 연세대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많은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에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주거불안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등 젊은 계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좌지구 인근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주민 의견을 무시한 밀어붙이기 졸속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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