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러시아 펑크록 그룹 "소신 변함없다"

"푸틴 퇴진에 대한 소신은 전혀 변함이 없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 기간이던 지난 2012년 3월 모스크바 러시아 정교회 구세주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후보를 비난하는 '깜짝' 공연을 벌인 것과 관련해 기소돼 2년 가까이 복역한 후 석방된 여성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 두 명은 27일(현지시간) 푸틴 퇴진 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멤버인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와 마리야 알료히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방과 관계없이 푸틴과 푸틴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반대 신념과 행동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톨로콘니코바는 "우리는 2년 간의 수형 생활을 가져다 준 마지막 공연에서 말한 '푸틴 축출'을 여전히 원한다"면서 반(反)푸틴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푸틴 치하의 러시아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푸틴의 정적(政敵)으로 10년간 복역 후 최근 석방된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훨씬 훌륭한 대통령 감이라고 지지를 표시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반푸틴 활동을 어떻게 벌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러시아 수형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구성 계획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형자 지원 조직 구성을 위한 모금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톨로콘니코바는 노역장에서의 장시간 근무를 포함한 교도소 내의 열악한 수형자 여건을 상세히 폭로하는 장문의 편지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또 반푸틴 활동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외에서의 공연 제의를 거절했다. 두 사람과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등 세 사람은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를 연주했다가 '난동'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들이 사회와 종교에 대해 불신을 표현하고 일부 계층에 대한 증오와 적의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난동' 행위를 범했다"며 "많은 신자들의 이목을 끌고 종교 기관에서 도발적이고 모욕적인 행동을 한 것도 명백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야권과 문화계 인사들은 푸시 라이엇에 대한 사법적 처벌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정치적 조치라며 비판했다. 외국에서도 펑크 그룹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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