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 이어 사우디서 급발진 문제로 대거 리콜

미국에서 급발진 문제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도요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같은 이유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28일 아랍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상공부는 도요타가 자국 내에서 차량 40만대 이상을 리콜해 급발진 방지 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05∼2010년 사이에 생산된 차량 10종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렉서스 RX' 2010년형, 중형 세단 '도요타 캠리' 2007∼2010년형, 사륜구동 '랜드크루저 LX' 2008∼2011년형 등이 포함됐다.

앞서 도요타는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가 잇따르자 1천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해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장치는 위급 상황 때 급히 엔진을 끌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리콜은 '미국 시판 모델과 같은 안전 조처를 해달라'는 현지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는 과거 미국에서 수많은 급발진 사고 배상 소송에 휘말렸지만 '운전이 미숙했거나 바닥 매트가 가속 페달을 눌렀을 수 있다'고 강변하며 기기 결함은 완강히 부인했다.

사측은 이번 리콜에 대해서도 자사 차량은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이 없더라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올해 10월 미 오클라호마주 1심 법원에서는 도요타 차량 급발진의 원인이 전자식 엔진조절 장치의 불량이었다는 평결이 처음으로 나와 사측과 사고 피해자 측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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