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는 13년 전 18살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왔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올라왔고, 드디어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식을 치렀다. 존 다니엘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이 참석해 추신수의 텍사스 입단을 반겼다.
추신수는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라면서 "13년 전 아무 것도 모르는 18살의 나이로 야구를 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오늘은 내 꿈이 실현된 날이다. 나의 다음 꿈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실 텍사스 외에도 명문 뉴욕 양키스도 러브콜을 보냈다.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4,000만달러의 특급 대우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우승을 위해 텍사스를 선택했다.
추신수는 "첫 번째로 이길 수 있는 팀을 원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그리고 나의 가족을 위해 연고지가 얼마나 편안한지, 한국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됐는지를 생각했다. 텍사스가 나에게 가장 맞았다. 팀을 고르기가 쉬웠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계약인만큼 기대도 크다. 추신수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신수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않겠다. 때로는 많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결과가 나쁘게 나오기도 한다"면서 "건강하게 매일 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매일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