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항공사 고용확대에 '파일럿 부족' 우려

10년간 5만명 이상 고용 추산…이탈 가속화 전망

최근 전세계 민간 항공사들이 조종사 고용을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공군이 군용기 조종사 대거 이탈을 우려,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부터 10년간 최고 5만명 이상의 조종사를 신규 고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연방항공청(FAA)이 민간 항공기 조종사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면서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하던 베테랑 조종사들이 내년부터 대거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로 조종사들이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항공사는 경험이 많은 미군 조종사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공군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공군과 방위군, 예비군까지 포함해서 군용기 조종사는 약 4천400명 수준으로 정원인 5천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공군으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더욱이 공군 조종사들은 최근 국방예산 감축 등으로 인해 비행훈련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 가뜩이나 불만이 높아진 상태여서 민간 항공사로 옮기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간 항공사로 옮길 경우 전세계 각지에서 전개되는 군사작전에 투입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족들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공군 조종사들의 이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릭 패닝 공군장관 직무대행은 FP와의 인터뷰에서 "파일럿이 공군에서 비행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른 곳에서 직장을 구하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앞으로 파일럿 확보에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군 장성들은 최근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회의를 갖고 추가 보너스 지급 등 공군 조종사 확보·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