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신출귀몰' 분산 피신...경찰 '허 찔려'

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와 민주노총, 민주당 당사로 분산 피신해 19일째 파업을 이끌고 있어 경찰이 이들 체포에 허를 찔렸다.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대변인)은 27일 오후 1시쯤 19일째를 맞은 철도파업의 해결을 정치권에 주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권 발급 중지와 함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내 철도발전 소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2일 경찰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 진입했을 때 민주노총 사무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던 철도노조 지도부가 각기 다른 곳에 머무르면서 파업을 이끌고 있다.

수배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난 26일 민주노총 사무실에 복귀한 가운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 최은철 사무처장은 민주당에 머물고 있다.

김명환 위원장이 민주노총과 함께 파업 전반을 지휘하고 철도노조 내 서열 2, 3인자인 이들이 각각 종교계와 정치권에 대화와 중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동자와 국민이 함께 총파업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이곳에 머물면서 파업 투쟁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철도노조 지도부가 분산 투쟁이라는 신출귀몰한 작전을 구사하면서 경찰과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28일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10만 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수배자 검거에 특진까지 내걸고 분산 피신한 철도노조 지도부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체포작전은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사정 교섭 상황을 지켜본 뒤 민주노총 건물에 경력을 재투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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