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아베 총리가 어제 발표한 담화를 각국 언어로 바꾸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외국의 비판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총리 본인이 참배한 취지를 확실히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담화를 동남아시아 각국 언어로 번역하라고 현지의 일본 대사관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발표한 담화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없는 시대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의를 담아 부전(不戰)의 맹세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본 정부는 현안에 관해 통상 일본어나 영어로 관련 내용을 설명해 왔다.
최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문제를 점검하고 '일본 정부가 대체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하자 영어와 일본어 외에도 한국어·러시아어·프랑스어·중국어·스페인어 등으로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