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이란난민캠프 피격…3명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의 이란 반체제 난민 캠프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라크 민간 항공 당국의 책임자 나세르 반다르는 전날 이란 반체제 단체인 '무자헤딘 할크'(MEK) 소속 난민들이 거주하는 공항 인근의 '리버티' 캠프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망명 단체인 이란국민저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리버티 캠프가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국민저항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자정까지 리버티 캠프가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난민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면서 부상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유엔, 이라크 당국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또 이라크 정부에는 캠프의 안전과 추가 공격 예방을 위해 벙커와 방호벽(T-Wall) 등을 서둘러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에도 리버티 캠프로 이주하기 전 아쉬라프 캠프에는 이란 추종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9월 1일에는 군복을 입은 무장세력이 아쉬라프 캠프를 공격해 남아 있던 난민 5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당시 MEK는 이라크 군경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정부는 난민 내부 다툼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를 부인했다.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로도 불리는 MEK는 1965년 이란 왕정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로 출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 축출에 일조했다.

그러나 혁명 이후 이란의 새로운 이슬람 정부를 성직자 독재정권으로 비난하며 반(反) 호메이니 전선을 결성,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국외로 축출됐다.

해외에서 떠돌던 MEK는 1987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도움으로 이란 국경 인근의 아쉬라프 캠프에 정착, 이란을 겨냥한 각종 테러 공격을 벌여 왔다.

하지만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이 무너지고 시아파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이라크와 이란의 관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라크 정부와 유엔은 2011년 12월 25일 리버티 캠프 이주 절차에 합의하고 지난해 대부분이 보금자리를 옮긴 데 이어 지난 9월 초 잔류 인원이 이주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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