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억류 그린피스 회원들 사면후 속속 귀국길

북극해 유전 개발 반대 시위로 러시아 당국에 기소됐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면 조치로 풀려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출국길에 올랐다. 이로써 3개월 이상 러시아 당국에 억류됐던 회원들은 새해를 고국에서 맞게됐다.

26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사면된 그린피스 회원 가운데 스웨덴·미국 이중국적자인 드미트리 리트비노프가 처음으로 러시아를 떠났다고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가 밝혔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사면 처분을 받았던 영국인 엔토니 페레트도 조만간 러시아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는 "26일까지 사면 처분을 받은 26명의 외국인 그린피스 회원 가운데 11명이 비자 등을 비롯한 출국 서류를 발급받았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가 27일까지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외국인 회원들도 올해 안에 러시아를 떠나 각자 고국에서 새해를 맞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측은 내년 1월 초에 억류됐던 선박과 압수됐던 물품 등을 회원들에게 넘겨주는 조치도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중순 네덜란드 선적의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가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환경운동가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다 억류됐다.

난동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들은 북부 무르만스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구치소로 이감돼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달 말 법원의 보석 판결로 모두 풀려났다. 그러나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어서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출국할 수 없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사면 조치로 수사 종결을 의미하는 불기소처분이 내려지면서 출국이 가능해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