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따르면 과학자와 승조원, 여행객 등 74명을 태우고 남극으로 향하던 호주 남극탐험선 아카데믹 쇼칼스키호(號)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밤(현지시간) 남극해의 두꺼운 빙하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사고 해역 부근에서 심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바람에 호주 해양안전당국은 이들의 조난 신고를 받고도 신속한 구조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호주해양안전청(AMSA) 관계자는 "심한 눈보라가 오늘 오전부터 다소 누그러졌다"며 "우리 측의 연락을 받고 사고 선박 가까이에 있던 중국 국적 쇄빙선이 오늘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선박이 심한 눈보라 속에서 꼼짝 못 하고 사흘이나 갇혀 있었지만 연료와 음식이 충분해 승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탐사대를 이끄는 크리스 터니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는 "우리는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며 승객들도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예정대로 남극탐사를 마친 뒤 다음 달 4~5일쯤 뉴질랜드 인버카길 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