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뒤 발표한 담화 내용에 담긴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신문은 담화가 '참배는 정권 1년의 발자취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는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를 일본 정치지도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며 야스쿠니와 정권 출범 1년을 연결지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야스쿠니 참배에 결부된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에 대해 담화가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평화의 길로 매진해왔다. 그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담화 내용에 대해 신문은 무기수출 3원칙 수정, 집단 자위권 행사 추진, 개헌 등 아베 총리가 추진하려는 정책들을 거론하며 "총리가 말하는 '평화'와 지금까지 (일본의) 평화국가 행보 사이에 단절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화주의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담화 내용에 대해 "위화감이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또 담화가 '중국,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침략당한 중국인과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혐오감은 뿌리 깊고, 신사 경내 '유슈칸(遊就館,전쟁박물관)'은 전쟁의 역사를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전시를 하고 있다"며 "'상처줄 생각은 없다'고 말해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