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불만에 對이스라엘 공격 증가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 횟수가 최근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양상도 예전과는 크게 달라 이스라엘 보안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부(신베트)는 27일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평화협상이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이런 양상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무장단체들에 의한 조직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행동에서 유발된 것이 많아 지도자들이 대응하거나 정확한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신베트는 지난달에만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담당하는 서안 지역에서 모두 167건의 대(對) 이스라엘 공격 행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달의 136건보다 31건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적대 행위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2일에는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프 폭탄이 버스에서 폭발했다. 이 사건은 지난 1년여간 이스라엘 국내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공격 행위로 평가됐다.

폭탄이 폭발하기 전에 버스 승객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버스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이튿날에도 서안지구 정착촌 외곽에서 경찰관 한 명이 칼에 찔려 부상했다. 바로 하루 뒤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한 명이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저격수가 쏜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서로 무관하다면서, 이 사건들은 '분위기에 휩싸인 공격 행위'라고 규정했다.

야알론 장관은 "선동적으로 유대인을 살해하려는 개인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로서는 이런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행위에는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며 공격 행위를 실행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라도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은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공격 행위에 대해 서로 비난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수십 년간 계속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반면, 가자지구의 실권을 쥔 팔레스타인 저항조직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의 파멸을 공언해왔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평화협상이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미래 삶의 터전으로 인식해온 땅에 유대인들이 정착촌을 계속해 건설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평론가인 지하드 하브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희망이 없는 데다 경제적으로도 역시 같은 상황"이라면서 "독립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치세력들의 실패에 실망한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측의 풀이는 다르다. 마크 레게브 총리 대변인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은 팔레스타인 학교와 언론의 선동과 사주에 의한 직접적인 결과"라면서 "평화협상의 다른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런 행위를 테러로 한 번도 비난하지 않는데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요하난 다니노 국립경찰청장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이 평화협상을 방해하려고 공격 행위를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군경의 예측이었다면서 "불행히 이런 전망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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