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반군, 수도 인근서 부분 휴전

"아사 위기 주민 1만5천명 구하자" 합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모아다미예 알-샴 지역 주민들을 구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로 26일(현지시간)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모오다미예 알-샴 주민 1만5천여명은 이 지역을 둘러싼 정부군과 반군 간 대치가 1년여 지속되면서 외부와 격리된 채 아사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모아다미예 알-샴 주민들은 시리아 국기를 게양하는 조건으로 식량을 공급받게 된다. 또 이 지역을 장악해온 반군은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게 된다.

시리아 인권운동가 오마르 홈시는 "시리아 국기를 내거는 것은 반군에게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대표도 레바논 TV와의 인터뷰에서 "반군으로서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민간인을 살리기 위해 삼킬 수밖에 없는 쓴 약"이라고 언급했다.

SOHR은 "이번 휴전 합의는 모아다미예 알-샴 지역의 주요 인사들과 정부 간에 이뤄졌으며 주민들이 시내 몇개 장소에 시리아 국기를 내걸면 정부군이 포위를 풀고 식량 반입을 허용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친 시리아 TV방송인 알 마야딘은 모아다미예 알-샴의 지역에 있는 물탱크위에 집권 바스당을 대표하는 시리가 국기가 내걸린 모습을 방영했다.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13만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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