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정 직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주(州) 소재 부족마을의 한 가정에 미 무인기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이 두 차례 벌어져 최소 3명의 아랍 무장대원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북와지리스탄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대원이 은신한 곳으로 미국이 무인기 공격 표적으로 종종 삼는 지역이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튿날인 26일 성명을 내고 이번 무인기 공격은 파키스탄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비난하며 "이들 무인기 공격이 종식돼야 한다는 데 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일치된 의견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친(親) 이슬람 성향의 테흐리크-에-인사프(PTI) 당 지지자 150여명도 항의의 표시로 이날 중서부 도시 쿠에타에서 나토(NATO)군 물자를 실은 트럭의 운행을 가로막았으나, 경찰의 제재로 트럭 운행이 재개됐다.
집회에 동참한 자마트 에 이슬라미당의 압둘 왈리 샤키르 대변인은 "오전에 몇몇 트럭을 멈춰 세우긴 했지만, 현재는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미 무인기 공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달에도 카라치항을 지나는 나토군의 물자 공급과 내년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관련 운송을 가로막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대원 문제 대처 등을 내세워 무인기 공격 행위를 지속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