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공항 총격범, 무죄 주장…내년 2월 공판 개시

로스앤젤레스공항 터미널에서 총기를 난사해 연방 교통안전국(TSA) 직원을 숨지게 한 폴 시안시아(23)가 26일(현지시간) 무죄를 주장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시안시아가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란초쿠카몽가의 샌버나디노카운티 구치소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서 치안 판사가 진행한 기소사실부인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시안시아는 지난달 1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구까지 진입하면서 총을 난사하면서 TSA 직원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공항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얼굴 등을 크게 다친 뒤 체포돼 18일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0일 퇴원했다.

목까지 올라오는 죄수복을 입고 나타난 시안시아는 "유죄를 인정하느냐"는 치안판사의 질문에 "무죄를 주장한다"고 쉰 목소리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미국 형사 재판에서 기소사실부인절차는 판사 앞에서 유죄를 인정하면 증거 조사 없이 곧바로 유죄 판결과 형량을 선고하는 제도이다.

시안시아가 이날 무죄를 주장함에 따라 법원은 배심원단을 구성해 시안시아의 유·무죄를 가리는 재판을 열게 된다.

이에 앞서 연방 대배심은 지난 17일 시안시아를 살인, 살인미수, 연방공무원 살해 등 죄목으로 연방 법원에 기소했다.

이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시안시아는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진다.

공소 유지를 맡은 연방 검찰은 사형 구형 여부는 나중에 연방 법무부 장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공판은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서 내년 2월11일로 잡혔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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