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3명 중 2명 "생애 최악의 의회"< CNN조사>

정치권 비판여론 고조…공화, 민주에 지지율 역전 우세

미국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제113대 연방 의회를 최악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지난 16∼19일 전국의 성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의회가 "내 생애 최악"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2에 달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28%)을 훨씬 웃돌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73%는 이번 의회가 지금까지 미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각각 52%와 54%로 모두 과반이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54%가 같은 평가를 했다.

CNN의 키팅 홀런드 여론조사 담당 국장은 "모든 계층, 당파에 관계없이 이번 의회를 최악으로 평가했다"면서 "특히 과거 의회를 오랜 기간 지켜본 고령층의 비판이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의회가 최근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올해 초 113대 의회가 출범한 이후 1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친 법안이 60개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모처럼 공화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49%의 지지율로 지난 10월 조사 때보다 무려 7%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민주당은 같은 기간 50%에서 44%로 떨어지면서 내년 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CNN은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데다 새로운 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논란으로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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