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잖아도 과거사 이슈에 민감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동북아 역내에 불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조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을 중시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과잉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는 이중적 태도도 엿보이고 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평화재단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이번 일은 동북아에서 일어나는 민족주의의 또다른 사례"라며 "일본 지도자들은 역내 긴장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대중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잘못된 지도자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의 공보담당 수석을 맡은 동아시아 전문가 한나 김은 "아베 총리가 주변국의 분노와 논쟁을 야기할 것으로 알면서도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몰상식하다"며 "일본은 이번 행위가 심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화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과거의 잘못된 행동들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방문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취해온 긍정적 조치들을 무효로 만들어버린 실수"라며 "이런 행동들이 일본의 이익을 보호하고 아시아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데 걸림돌이 됨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한국은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과잉반응을 자제하고 민족주의가 안보정책을 침해하지 않도록 실용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이 역사와 주권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