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 연말결산② - 흔들린 공직사회

청주CBS는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며, 올 한해 지역사회의 주요 뉴스를 되짚어보고 충북의 지난 1년을 평가해보는 연속보도를 마련했다.

27일은 두번째 순서로, 각종 공직 비위와 대형 사건 등으로 뿌리 채 흔들렸던 충북 사회를 정리했다.

올 한해 충북 공직사회는 고개를 들 지 못했다.


지난 6월 전해진 청주시 간부 공무원인 이모(51)씨의 뇌물 스캔들은 6억 6,000만 원이라는 도내 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 금액만으로도 지역 사회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옛 청주 연초제조창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비위라는 점에서 배후설 등으로 한동안 후폭풍까지 거셌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사정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군비로 부인 소유 밭에 석축을 쌓도록 지시한 혐의로, 정상혁 보은군수는 보안등 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각각 경찰에 입건돼 체면을 구겼다.

충북 교육계와 경찰도 연일 터져나온 공직 비위 사건으로 그리 안녕하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

교육계는 초등학교 교사가 12살 짜리 여학생 2명과 성관계를 가져 구속되거나 청주의 한 중학교 검도부 코치가 15살짜리 제자를 3시간 넘게 목검 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하는 등 각종 사건사고로 신뢰를 무너뜨렸다.

충북경찰도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으로 본청 감찰팀 전원이 이례적으로 복무감찰에 나서는 불명예 속에 소속 총경 4명이 연이어 성추문이나 금전 문제 등에 연루돼 비난을 자초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효윤 정책국장은 "공직사회가 곪아가고 있지만 적절한 처벌이나 대책이 마련됐는지 의문"이라며 "각종 공직 비위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정보의 투명한 공개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된 공직 비리로 몸살을 앓던 사이 대형 사건사고까지 더해지면서 올 한해 충북 사회는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지난 2월 아내가 내연남과 짜고 장애가 있던 남편을 살해한 뒤 4년 넘게 다락방에 시신을 미라 상태로 보관하며 자녀 3명을 키워 온 엽기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 밖에도 유명약사와 경기단체장 등이 벌인 수백억원대 대형 사기사건이 연이어 터졌고 차선 변경 시비를 벌이다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급정거해 연쇄 추돌 사망사고를 낸 3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온 공직 비위에다 대형 사건사고까지 이어진 계사년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불신과 혼란으로 뿌리없이 흔들린 한 해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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