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과다인상 논란'…소비자단체 "너무 많이 올렸다"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
연말연시마다 은근슬쩍 먹거리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식음료업체들의 버릇이 다시 도지고 있다.

오리온은 26일 초코파이와 고소미 등 자사 인기브랜드 과자류 가격을 평균 11.9% 최대 25% 기습인상했다.


초코파이는 4천원에서 4천800원으로 20% 인상됐고 고소미는 1천2백원에서 1천500원으로 25% 인상했다. 그외에 후레쉬베리, 참붕어빵, 미쯔블랙, 초코칩미니쿠키 등의 가격도 올렸다.

오리온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번에 오른 6개 품목을 제외한 50여개 품목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생색을 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꼼수 인상이란 비판이 나온다. 국민과자라고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매출이 좋은 초코파이와 고소미 같은 밀리언셀러 제품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없을 만큼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제품들은 올리지 않은 것은 전형적인 꼼수라는 것이다.

소비자 박 모(34.서울) 씨는 "대다수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으면서 유독 초코파이 등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만 지나치게 높은 인상률로 올리는 것은 잘 팔리는 제품에서 이윤을 더 많이 뽑아내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연합 회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연시마다 식음료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등 핑계를 대면서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는데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너무 심하게 많이 올린 것 같다"면서 "문제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연합은 "27일 과자류 등 13개 필수소비재 가격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식음료 업체들의 연말연시 가격인상행태와 과도한 가격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2008년부터 4년 6개월 간 초코파이의 가격을 동결해 왔지만 경쟁사 대비 최저가격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와 올해 부득이한 인상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인상이유에 대해서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원가압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른 가격에 초코파이를 사먹어야 하는 시민들은 무엇이 얼마나 오른지도 모른 채 무려 20%나 비싼 가격에 초코파이를 사먹어야할 처지다.

미국계 음료회사인 코카콜라도 24일 2014년 1월 1일자로 "일부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전체 280개 제품 중 31개 품목이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의 인상률은 각각 코카-콜라 1.5L(PET)가 6.5%, 스프라이트 250ml(캔)이 6.1%, 파워에이드 600ml(PET) 4.5%, 조지아커피 오리지널 240ml(캔) 제품이 6.3% 등이다.

인상이유는 역시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제조비, 물류비 및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증대였다.

식음료업체들은 인상의 이유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단체연합은 "원재료 가격인상률은 주춤한 상태로 업체들이 내세우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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