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자들 트위터로 성탄절 축하"

서방 향한 화해 손짓 추측 불러일으켜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이란 지도자들이 예수를 찬양하는 성탄절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려 서방을 향한 또 하나의 화해 손짓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CNN닷컴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선지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며 특히 이란내 기독교도들에게 성탄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강경파인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도 트위터로 성탄을 축하했으며 하메네이는 "무슬림도 기독교도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다"며 언급했다.

이란 지도자들의 성탄 축하 메시지는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외교적 고립에 빠진지 30여년 만에 미국과 여타 서방국들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은 최근 경제 제재의 부분적 완화 대가로 핵 개발을 일부 동결하는데 동의했다.

미 관리들은 진행중인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탄 축하 메시지를 포함한 이란측의 화해 움직임에도 불구 이스라엘과 일부 미 의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진정 포기할 의사가 없으면서 핵협상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동맹국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유대인과 기독교도들의 종교활동은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바꾼 개종자를 탄압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카트리나 랜토스 부의장은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신정(神政)체제와 다른 신념을 표방하는 바하이 등 소수파 종교에 대한 탄압 사례는 수천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자들은 과거에도 이슬람권에서 선지자로 여기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인용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없어져야 하며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은 허구의 신화라고까지 주장한 전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조차도 가끔 성탄절과 유대인의 새해(로쉬 하샤나)를 축하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모하마드 알리 나자피 이란 관광장관은 지난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하니 정부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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