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실시하는 '중등 역사과 1·2급 정교사 과정'에 역사과 2급 정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근현대사의 이해' 강사로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을 선정했다..
허 원장은 친일·독재 미화와 오류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교과서를 지지한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마련한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특강에 지난 9월 25일 강사로 나선 바 있다.
또 교학사 교과서의 주요 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이 1·2대 회장을 맡은 한국현대사학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 원장은 지난 9월 5일 열린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역사교육의 모색' 학술토론회에서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광수와 윤치호에 대한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 실력양성운동을 펼쳤으며 이승만이나 김구 등과 독립운동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사상으로서의 반공 노선을 견지하는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주장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허 원장은 2011년 KBS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에 출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면담 때 스스로를 '일진회 대표'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시기(1905년) 일진회는 친일단체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이는 당시 일진회가 미국과 같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 대표라는 점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일진회에 독립운동가들이 가담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1905년에는 확실히 친일단체였다는 게 역사학계의 평가다.
이번 연수는 사범대학 등의 교육과정을 거친 2급 정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사 경력 3~4년을 채운 뒤 1급 정교사로 승급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교장·교감·교사로 구성된 5명의 교육과정 검토위원이 역사 전공자 중 한명을 골라 섭외한 것"이라며 "왜 선정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총 8명의 강사 중에 단 한 명이 허동연 원장이고 그 외 다양한 성향을 가진 강사들도 고루 있다"며 강사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