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전날 저녁까지 종단회의를 열고 조계사 극락전 2층 대설법전에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 박태만(55)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조합원 4명에 대한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그제 오후 8시 10분쯤 차량 1대를 타고 조계사에 피신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계사에 사전허락을 구하지 못한 채 들어왔다"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조계사 관계자는 "32대 총무원장이었던 지관스님이 지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집에 들어온 짐승은 거두고 먹이를 주는데 하물며 힘없는 사회적 약자가 여기 왔는데 보호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며 "우리도 최대한 인도적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종교계의 중재를 호소한 박 수석부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노사정 대화가 없었다"고 지적한 뒤 "더디더라도 결국에는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불교 신도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세상은 무지개"라며 "다 같은 의견이라면 독재국가 아니겠냐"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