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美日 환경관리협상 환영"…후텐마이전 '물꼬'

오키나와현 환경조사 요구해와…미일 SOFA 개정 이어질듯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주일미군 기지활동과 관련한 환경관리협약을 만들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양자협상에 착수한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환영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미 육군은 일본 정부 및 자위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협약은 일본의 소중한 자연을 보호하려는 공동목표를 이뤄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미일 동맹을 21세기의 도전과제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단계 격상하고 현대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특히 이 협약이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보완하는 양자합의를 포함하며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의 미군 활동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타곤이 환영입장을 표명한 것은 바로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문제의 진전과 관련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를 현내 헤노코 매립지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이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면서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직접조사를 위한 SOFA 개정과 함께 후텐마 기지 5년 내 운용 정지·조기 반환, 마키항 보급지구 7년내 반환,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 부대의 일부 현외 이전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SOFA 개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4개항을 수용했고 오키나와현은 기지이전에 필요한 해안매립 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협상은 아베 총리가 오키나와현의 요구를 수용하고 미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SOFA가 체결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한번도 개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제대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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