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그린피스 회원 사면 거의 완료(종합)

북극해 개발 반대 시위로 체포된 30명 중 29명 불기소 통보

러시아가 북극해 유전 개발 반대 시위로 구속됐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 30명 가운데 29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완료했다.

2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는 이날 보석 처분을 받고 현지에 머물던 그린피스 외국인 회원 25명을 불러 불기소처분 결정을 통보했다.


이로써 하루 먼저 통보를 받은 영국인 1명과 러시아인 4명까지 지금까지 모두 29명이 사면됐다. 나머지 이탈리아인 1명은 통역 문제로 26일 연방수사위원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가 밝혔다.

그린피스 측은 "며칠 안에 외국인 회원들의 출국 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불기소 처분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20회 제헌절을 맞아 내린 대규모 사면령에 따른 것이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중순 네덜란드 선적의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가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그린피스 회원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다 억류됐다.

난동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들은 북부 무르만스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구치소로 이감돼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달 말 법원의 보석 판결로 모두 풀려났다.

그러나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어서 지금까지 러시아를 떠날 수 없었다.

악틱 선라이즈호 선장은 "불기소 처분에 기쁘고 안도를 느낀다"면서도 "아예 기소되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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