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여사는 아이들에게 각종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에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해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와이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 중인 미셸 여사는 전날 성탄 전야에 산타클로스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잠을 설치는 어린이들에게 가상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북미항공사령부(NORAD)의 오랜 전통에 동참했다.
NORAD는 1955년 우연한 계기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이후로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미셸 여사는 전화를 건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지금 아프리카를 여행 중이라고 답해줬다.
이날에만 폭탄 테러로 15명이 숨진 이집트를 거쳐 내전이 격화하면서 또 수십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남수단을 지나 최근 별세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식지 않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셸 여사는 아이들의 동심을 해치지 않으려 이런 우울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지는 않았다.
그는 엘라라는 소녀에게 "여덟 마리의 작은 순록이 끄는 마차가 보이네. 지금 수단, 남수단 위에 있어. 아프리카에 있단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타클로스가 내려가고 있어. 남수단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네. 알았지?"라며 "그게 지금 산타가 있는 곳이야. 정말 멋지지 않아?"라고 덧붙였다.
남수단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최근 관심을 쏟는 지역이지만,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엘라는 미셸 여사에게 공손하게 산타클로스가 언제 자기 동네인 캔자스시티에 오느냐고 물었다.
미셸 여사는 "일찍 자렴. 산타클로스는 잘 때 일한단다"라고 답변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30여분간 아홉 통의 어린이 전화에 응대하면서 산타클로스가 르완다, 민주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나 보좌진 등과 골프 등을 즐기면서 17일간의 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내보낸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미군과 그 가족의 봉사와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군인이 해외에서 돌아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성탄절을 보내게 됐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위험 지역에 배치된 군인이 그 어느 때보다 적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탄생한 예수가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고 가르친 대로 모두가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