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곳곳에서 성탄절에도 테러·총성 이어져

전 세계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보냈지만 중동 곳곳에서는 테러와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AP 통신과 AFP 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기독교도 거주지역에서 연쇄 폭탄 공격으로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바그다드 남부 두라 지역의 시장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35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무부는 이번 공격의 대상이 두라 지역에 있는 교회였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고 폭탄은 시장에서 터졌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교회 앞에서 폭탄이 터져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던 기독교도 등 25명이 사망하고 시장에서도 폭탄 공격으로 1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의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테러집단인 알카에다는 과거 이라크의 기독교도 거주지역을 여러 차례 공격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이날 새벽 미국대사관이 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시간 오전 6시40분 대사관 구내가 두 차례 간접적인 공격을 받았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즉각 미국 대사관에 로켓포 4발을 발사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카불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도시인 풀리알람에서는 이날 식당 앞에서 자전거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내전이 3년째 이어진 시리아에서는 성탄절에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졌으며 특히 정부군은 반군의 주요 거점인 북부도시 알레포를 11일 연속 공습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레포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른바 '통폭탄' 공격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1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117명, 여성은 34명이며 반군은 39명으로 집계됐다.

이집트에서는 성탄 전야에 경찰 청사를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경찰관 등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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