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홍콩 변경서 길이 40m 밀수용 지하터널 발견

조명, 통풍, 운반시설 갖춰…완성은 됐으나 사용은 못해

중국 선전과 홍콩 경계지역에서 밀수용 지하 터널이 발견됐다고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이 지하 터널은 선전시 롄탕강(蓮塘港) 롄이(蓮一)촌의 한 민가 창고에서 홍콩의 변경지역 갈대밭까지 이어지며 길이는 40m, 높이는 1m, 폭은 0.8m 규모다.


터널 내부에는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통풍관, 물건운반용 소형차량이 준비돼 있고 궤도도 깔려 있다.

밀수단은 남의 눈을 피하려고 민가의 창고를 빌려 그 안에서 지하 터널을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으나 광둥성의 변경방위부대와 홍콩 변경경찰의 공동수색 과정에서 들통났다.

이 지하 터널은 이제 막 완성됐으나 아직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밀수단은 휴대전화, 하드디스크, 컴퓨터 등 전자상품과 분유 등을 홍콩에서 몰래 들여오고자 이 지하 터널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도나 설비 등을 감안하면 지하 터널 공사에는 터널 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비용은 약 300만 위안(5억2천300만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창고를 임대한 한 남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가짜 신분증을 이용했기 때문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남자는 지난 8월 이 창고를 임대했으며 창고 안에 터널공사에 필요한 시멘트, 철강 등을 가져다 놓고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등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가격차이가 많이 나 홍콩으로부터의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마침내 이런 밀수용 지하 터널까지 등장,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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