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인도-파키스탄, 휴전협정 이행 합의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 문제로 '앙숙'이 된 인도와 파키스탄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어 카슈미르 휴전협정의 철저한 이행에 합의했다.


인도 언론은 25일 인도 군사작전국장 비노드 바티아 중장과 파키스탄 군사작전국장 아메르 리아즈 소장이 전날 파키스탄 라호르 인근의 와가 국경검문소에서 2시간가량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간 군사작전국장 회담은 1999년 파키스탄군이 인도령 카슈미르 카르길 지역에 침투, 인도군과 충돌한 이후 중단됐다.

양국은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이후 두 차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인데 이어 2003년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측은 수시로 협정을 위반했다. 특히 올해 들어 파키스탄군은 협정에 따른 '휴전선'인 통제선(LoC)을 250차례 넘어 인도령 카슈미르를 침범했다고 인도측은 주장한다.

바티아 중장과 리아즈 소장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고 양국이 앞으로 여단장급 회담 개최 등을 통해 협정을 철저히 이행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민간인이 부주의로 LoC를 넘었을 경우 해당 민간인의 조속한 귀환을 보장키로 했다.

이번 회담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회담을 개최해 군사작전국장 회의 재개 문제를 논의한 뒤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선 샤리프 총리가 대(對) 인도 관계개선을 바라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개선 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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