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탄생 120주년…中관영매체 찬양일색

문화대혁명·대약진운동 '실정' 비판은 전혀 없어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26일)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도 마오쩌둥 공적을 찬양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하며 본격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25일자 지면에는 팡셴즈(방<'降'에서 좌부방 대신 책받침변>先知)라는 인물이 쓴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적'(마오쩌둥 동지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7천 자 정도에 달하는 장문이다.

팡셴즈는 이 글에서 마오쩌둥은 일생을 모두 중국 혁명과 중국 건설사업에 바친 중국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출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신중국·공산당·인민해방군·마오쩌둥사상을 그가 이룩한 '4대 업적'으로 꼽았다.

특히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을 인용, "사분오열되고 내란이 그치지 않았던 중국을 강대하면서도 인민이 편안히 살 수 있는 통일국가로 만들었다"고 거듭 찬양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전날 '마오쩌둥 부정은 소수인의 유치한 망상'이라는 사설에서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과 중국인민이 천지개벽의 대혁명을 실현하도록 이끌었고 그가 국가에 가져다준 변화는 수세기 이래 가장 깊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사회는 대체로 마오쩌둥의 공과에 대해 '공(成績) 70%·과(錯誤) 30%'이라고 평가한다며 중국을 자주국가, 공업국가, 핵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점 등의 '역사적 성과'를 마오쩌둥 평가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마오쩌둥의 최대 '실정'으로 꼽혀온 문화대혁명(1966∼1976)과 대약진운동(1958∼1960) 등은 거의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을 계기로 민감한 문화대혁명 논쟁이 촉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적잖은 지식인들은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대혁명의 참상 하나만 따져봐도 마오쩌둥이 신중국 성립과정에서 "과보다는 공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중국의 혁명원로 천이(陳毅·작고)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67)는 지난 8월 블로그를 통해 문화대혁명 기간 자신이 홍위병으로 활동하며 교사들을 박해했던 과거를 절절하게 반성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문화대혁명을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시대"라고 규정하고 "문혁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헌법을 위반하고 개인인권을 침해한 비인도적 행위는 중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재연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화대혁명 기간 박해 등으로 숨진 사람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대약진운동 과정에서는 수천만 명이 굶주림 등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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