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CNN-ORC 공동 설문조사 결과, 미국 가톨릭 신자의 88%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응답자의 85% 이상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너무 진보적이지도, 너무 보수적이지도 않다"고 답했으며 86%가 "교황은 현대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CNN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른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미국인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종교인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앞서 교황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미국 동성애 잡지 애드보케이트로부터 나란히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미국 내 그의 인기를 증명해보였다.
CNN은 그러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 조사와 마찬가지로 교황에 대한 지지율 역시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인기가 높았던 요한 바오로 2세도 1994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이 지지했고 1999년에는 지지율이 84%까지 치솟았지만 사제들의 성추문이 한창이던 2003년에는 64%로 떨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또한 2003년 당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해 "시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표준오차 ±3%포인트)는 지난 16~19일 성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다. 이중 가톨릭 신자는 191명이었다.
한편,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데 헌신하는 동시에 각종 교회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베들레헴에서 즉위 후 첫 성탄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우리 마음이 닫히고 자만심, 기만, 이기주의에 사로잡히면 어둠에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하느님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면 빛 속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