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치 못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12월 25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데로 오신 아기 예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5일 성탄절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오늘은 이 땅의 가장 낮은 데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입니다.

성탄절은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에게 사랑을, 갈등이 있는 곳에 용서와 화해를, 어둠이 있는 곳에 빛과 희망이 충만하게 하는 그런 의미의 날일 겁니다.

우리 주위엔 아직 따스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안녕하지 못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성탄절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데로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기는 그런 소중한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성탄절인 오늘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하루종일 이어집니다.

▶ 성탄 전야에 '몰래 산타' 1,000여 명이 소외된 이웃을 찾았습니다.

▶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가 서울 종로 조계사로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 새누리당이 장기화하고 있는 철도 파업을 대선 불복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 오늘 눈 소식은 없지만, 포근한 크리스마스가 되겠습니다.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성탄 예배와 미사>

▶ 성탄절인 오늘 전국의 교회와 성당들이 성탄 예배와 미사를 드리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고석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성탄절인 오늘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 등 전국의 모든 교회가 성탄 예배를 드리고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해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면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데 우리 모두가 참여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입니다.

"예수 탄생 축하에 머물지 말고 예수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멋진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도합니다"

전국의 성당들도 어제 자정 미사를 드린 데 이어 오늘 낮 성탄 축하 미사를 일제히 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우리 사회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대주교는 "최근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이기적인 자기주장만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이어져 안타깝다"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 사회는 화합과 소통, 통합과 공존의 길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사들도 잇따라 열립니다.

'밥퍼'로 잘 알려진 다일복지재단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서울 청량리에서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 예배를 드리고 방한복과 성탄 선물을 나눌 예정입니다.

또, 연탄나눔은행 측은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오전 10시부터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연탄 크리스마스 데이를 개최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탄으로 사랑을 나눔으로써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섭니다.

앞서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어제 서울 동자동을 찾아 쪽방 주민 400여 명에게 방한용품과 도시락 등을 제공하고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원불교 등 이웃 종교들도 메시지를 발표해 "위기를 맞은 인류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주시기 위해 아기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면서 성탄을 축하했습니다.

안산 꿈의 교회(담임목사 김학중)에서 '몰래산타'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5일 부터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그룹홈 등을 찾아 꿈과 희망을 전했다. (사진 임동진)
<소외 이웃들에 꿈과 희망 전한 '몰래 산타'들>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000여 명의 '몰래 산타'가 소외 이웃들을 찾았습니다.

나눔을 받는 이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하나로 이어준 것은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보도에 윤철원 기잡니다.

= "몰래 산타가 간다! 화이팅!"

경기도 안산시 사동 한 주택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곳에 청년 산타들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청년 산타들이 찾은 곳은 이국땅에서 네 남매를 키우고 있는 필리핀 여성 김화이란 씨 집입니다.

예상치 못한 산타의 방문에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유치원 때 이후 산타할아버지가 오지 않아 많이 기다렸어요. 산타도 보고 선물도 받아서 너무 좋아요"

홀로 생계를 책임지느라 평소 아이를 챙겨주지 못했던 김 씨도 깜짝 산타가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엔 제대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너무 좋아요. 너무 감사해요"

안산 꿈의 교회가 올해 처음 시작한 사랑의 몰래 산타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이웃들에 작지만 정성스런 선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응도도 높아 2주 만에 1,000여 명의 몰래 산타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몰래 산타로 참여한 박보은 양입니다.

"몰래 산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낍니다"

빨간 산타복처럼 따뜻한 청년들의 정성이 얼어붙은 우리 이웃들의 마음을 눈처럼 사르르 녹이고 있습니다.

<민노총 강제 진입은 대법원 판례 위배>

▶ 경찰이 지난 22일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사 사옥에 압수수색영장 없이 대대적으로 강제 진입한 것은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철 기자의 보돕니다.

=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6일 경찰이 신청한 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색의 상당성과 필요성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철도노조 간부 9명을 체포하기 위해 5,500여 명을 투입해 물의를 일으킨 강제 진입 사건에 앞서 법원이 사실상 압수수색을 불허한 것입니다.

경찰이 체포영장이 있음에도 굳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것은 영장 없이 강제 진입할 경우 위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법원 판례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수색이 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요건을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2007년 9월 "영장주의의 예외에 해당하는 경우라도 주거 및 사무실의 평온을 유지하고 온건한 방법으로 필요 최소한도로 압수수색 해야 한다"는 서울고등법원의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때문에 현관문 등 많은 기물을 파손하고 12시간 동안 물리적 마찰을 일으키며 진행한 이번 강제 진입은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체포영장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경찰의 해명에도 위법성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경찰이 지난 22일 오전 민주노총이 위치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에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구인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전교조 위원장 구속 여부 오늘 결정… '공안 탄압' 논란 가열>

▶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구속 여부가 오늘 오전 중 결정됩니다.

검찰이 민주노총 고위 간부에 대한 보강 수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공안 탄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가 있는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진입했던 지난 22일 오전.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당시 깨진 유리 파편을 경찰관에게 던져 왼쪽 눈 부위가 1.5cm 찢어지는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만약 구속될 경우 전교조 위원장으로는 200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검찰과 경찰은 김 위원장뿐 아니라 민주노총 고위 간부 3명에 대한 보강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철도노조 파업을 기회 삼아 노동계 전반을 탄압하려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입니다.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서버 압수수색 등 탄압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정당하게 저항했던 단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입니다”

노동계에 대한 정부의 공안 탄압 논란이 가열되면서 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새누리당, 철도 파업에도 '대선 불복' 딱지>

▶ 새누리당이 정부의 강경 대응과 대화 기피는 외면한 채 장기화하고 있는 철도 파업에 대선 불복이라는 낙인을 찍는 등 청와대의 불통 정치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조근호 기자의 보돕니다.

= 새누리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대선 불복'을 철도 파업에도 갖다 붙였습니다.

국정원 등의 대선 개입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이어 철도 파업에도 대선 불복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청와대와 여당에 반대하면 대선 불복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장기화하는 철도 파업 배경에는 정부와 여당의 강경 대응과 대화 부족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이르기까지 철도노조를 직접 설득하는 자리를 갖지 않아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앞서 2003년 철도파업 때 참여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철도노조와 직접 대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평화적인 타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대선 불복을 앞세워 국민의 편을 가르고 불통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절반에 가깝고, 박 대통령이 '100% 국민 대통합'을 약속했던 점에 비춰보면 국민과의 소통은 청와대와 여당에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국정원 개혁방안 합의안 마련에 여야간 견해차로 난항을이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정세균 위원장이 여야 간사간 합의를 위해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정원 개혁 법안 막판 신경전>

▶ 여야가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일 본회의를 앞두고 합의안이 도출될지 미지숩니다.

김효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정원 IO 즉, 정보관의 정부기관 출입 제한을 놓고 크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IO의 정치개입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출입 제한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심리전단의 기능을 놓고도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심리전단이 대선 개입을 주도했던 만큼 홍보기능 폐지를 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은 서약 수준에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야는 그러나 국회의 예산 통제권 강화, 정보감독지원관제 신설, 기밀누설 처벌 강화 등은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또, 부당한 명령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게 하고 이의신청이 기각되면 직무 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여야 간사는 내일 오전 10시 협의를 재개한 뒤 합의안을 도출해 당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다짐이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30일까지 여야의 막판 힘겨루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철도 파업으로 정부와 노조가 정면충돌했는데 조선일보와 한겨레도 정면충돌입니까?

= 일본 철도 관련 보도를 둘러싸고 두 신문이 완전히 상반된 논조를 보였습니다.

조선일보는 4면에 <日 철도 개혁 26년… 열차 이용객 25% 늘고 요금 인상은 거의 없어>라는 기사를 크게 실었습니다.

'일본은 '철도 개혁'이라는 걸 해서 아주 결과가 좋다'는 거죠.

하지만 한겨레 1면 톱은 <일본 철도 민영화 그 후… 수익도 안전도 양극화>이고 5면에도 <"함부로 민영화하면 한국서도 비슷한 일">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같은 일본 철도를 두고 조선일보와 상반된 평가를 한 겁니다.

▶ 도대체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 겁니까?

= 소위 일본 철도 개혁이 대단한 성과를 낸 것처럼 큼직한 제목을 시커멓게 뽑은 조선일보지만, 불편한 진실을 아주 외면할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해당 기사에 <일부 철도 회사는 적자 내 인력 부족으로 사고 잇따라>라는 소제목을 단 모양입니다.

"민영화 후 수익도 안전도 양극화했다"는 한겨레 보도를 뒷받침하는 셈이네요.

▶ 기사 제목도 한겨레는 '민영화'고 조선일보는 '철도 개혁'입니다.

= 이번 철도 파업에서 노조가 내세운 명분은 '민영화 저지'이고 이에 정부는 '민영화 안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보수 신문들은 "정부가 민영화 안 한다는데 왜 믿지를 않느냐"고 노조를 다그치고 있습니다.

오늘 동아일보 1면 톱 제목도 <광우병 괴담처럼 번지는 '민영화 괴담'>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칭송한 일본 철도 개혁의 실상은 조선일보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바로 '민영화'입니다.

민영화를 떳떳하게 민영화라 하지 못하고 철도 개혁으로 에두르는 조선일보를 보노라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이 떠오르네요.

▶ 철도 파업 보도 관련해서 중앙일보가 돋보입니다.

= 보통 '조중동'으로 묶이는 중앙일보지만, 노조에 뭇매를 가하는 다른 신문들과 분명한 차별성이 보입니다.

오늘 1면 톱도 <정부 "불법 무관용" 원칙만 외쳤다>입니다.

"철도 파업 사태 해법을 현장에서 찾아야 하는데 국토부 등 담당 부처는 노조를 만나지도 않고, 총리는 "민영화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5면에는 <노조, 기금 탄탄… 여론은 관망… 2009년과 판이 다르다>라는 기사가 있는데 <정부 빗나간 백기 투항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귀족노조' 질타에 굴복했던 4년 전 파업과 달리 이번엔 '민영화' 이슈가 파업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희석하고 있으며 장기 파업을 위한 물적 토대도 갖췄다'는 건데, 정부의 냉철한 상황 인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실탄 1만 발이 한일 관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네요.

=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남수단에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우리 <한빛부대>가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 발을 지원받았죠.

가뜩이나 집단적 자위권이다 뭐다 해서 군사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 1면에 <한국군에 준 실탄… 日 집단자위권 정당화?>기사가 있고, 경향신문은 8면에 <한국, 일본 군사력 확대 멍석 깔아준 셈> 기사를 올렸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우리 정부가 '실탄 대여를 집단자위권에 이용 말라'고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니 무슨 군대가 총알이 없어서 정식 군대도 아닌 일본 자위대에 실탄을 빌려 나라 꼴을 우습게 만들고, 이런 게 소위 '당나라 군대'가 아닌가 싶은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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