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英 TV서 "프라이버시 수호" 성탄메시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 TV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공개한다.

영국 공영방송 채널4는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스노든이 성탄절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프라이버시 침해에 맞서야 한다는 내용의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스노든은 사전 녹화 영상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돼야 하며, 정부 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은 잘못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개인에 대한 감시 수단은 과거 조지 오웰의 경고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누구나 주머니에 위치추적 센서를 보유한 현실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갓 태어난 아이들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도 모른 채 성장할지 모른다"며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자신의 폭로로 촉발된 논쟁으로 첨단 기술과 이를 규제하는 정부 권력에 대한 균형잡힌 신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노력하면 무차별 감시를 끝낼 수 있고, 시민을 감시하는 것보다는 직접 만나 질문하는 쪽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을 정부에 일깨워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널4는 망명 이후 스노든의 TV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국 여왕의 성탄 메시지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스노든과 인권운동가 출신 도린 로런스 영국 상원의원 등이 출연한 성탄메시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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