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共서 평화유지군 철수 요구 시위…1명 사망

지방도시 주둔 콩고 군인 1명도 피살

유혈 내전이 이어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23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주둔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방기에서 수천명의 주민이 AU 평화유지군 소속 차드 군인들의 철수를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차드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해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청년 1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파견된 프랑스 군인들이 출동해 시신과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번 시위는 중앙아프리카의 다수파인 기독교계 주민들이 이슬람 계열 차드 군인들에 가진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방기에서 300여 ㎞ 떨어진 지방도시 보상고아에서는 지난 21일 AU 평화유지군 소속 콩고공화국 군인 1명이 기독교 민명대인 반(反) 발라카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U 평화유지군은 차드와 콩고 병력 등 4천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엔은 평화유지군 병력을 6천명 수준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독교계 주민들은 이슬람권인 차드가 지난 3월 중앙정부를 축출하고 과 도 정부를 세운 이슬람계 셀레카 무장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는 이슬람계 셀레카 그룹이 정권을 장악하고나서 다수 종교인 기독교계 지역 주민을 살해하고 약탈하자 반 발라카 민병대가 결성돼 이슬람계를 공격하고 다시 보복 공격이 반복되는 유혈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슬람계 주민들은 1천600명으로 증원된 프랑스군이 친기독교 성향을 띠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는 지난 3월 셀레카 그룹이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 정부를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웠다. 이후 미셸 조토디아 대통령은 셀레카 그룹을 정부군에 편입시키면서 셀레카 그룹 해산을 선포했으나 정부군에 편입되지 않은 무장대원들은 사실상 무장강도로 변신했다.

지난 5일에는 수도 방기에서 기독교계 무장대원들이 공격을 벌여 셀레카 그룹이 진압에 나서고 보복을 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1천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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