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 반군 세력에 "조건 없이 대화하자"

반군은 전제 조건으로 "동료 정치인 석방" 요구…협상 난항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종식하고자 반군 세력에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반군 세력을 이끄는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도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야권 정치인 석방을 둘러싸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키르 대통령은 반군이 대화에 의지가 있다면 조건 없이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남수단에 파견된 도널드 부스 미국 특사에게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번 발언은 키르 대통령이 반군 점령지인 종글레이주 보르 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다음 날 나온 것이다.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의 대화를 돕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임명된 부스 특사는 전날 남수단 수도 주바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남수단의 한 정부 관계자는 "남수단이 반군 지도자를 석방하라는 마차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이 언제 어디서 진행될 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마차르 전 부통령도 남수단 정부와 협상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그는 전제 조건으로 동료 정치인의 석방을 요구했다.

남수단 당국은 지난 15일 "마차르가 이끄는 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다"며 이에 연루된 혐의로 전직 장관을 포함해 정치인 11명을 체포, 구금했다.

남수단에서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마차르를 지지하는 반대파가 주바에서 첫 교전을 벌인 뒤 전국적인 부족간 유혈 충돌로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두번째로 큰 누에르 족 출신이다.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난민 4만여명이 집을 떠나 유엔 기지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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