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촌서 태어난 아기만 2만여명"

"전쟁 공포로 엄청난 트라우마"…유엔, 지원금 8천억원 조성키로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난민촌과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난민 사이에서 태어난 아동의 수가 2만1천명을 넘겼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태어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은 매일 밤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를 조잡한 텐트 캠프에서 버티기 때문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제때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소아마비에 걸릴 위험도 크다.


또 이런 아이들 대부분이 출생신고를 하지 못해 인신매매나 강요된 조혼 등 각종 아동학대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유엔아동기금은 전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약 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12만6천여명이 숨지고 인구 2천200만여명 중 220만명 가량이 나라 밖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 가운데 시리아 국경 밖을 떠도는 만 18세 미만 아동의 수는 전체 난민의 절반에 가까운 약 100만명에 이른다.

난민촌 아이들은 국가는 물론 부모의 보호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조사에 따르면 올 9월 기준으로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선 아동 2천440명이, 요르단에서는 1천320명이 편부·편모 상황에서 자라거나 아예 성인 보호자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부모는 사망하거나 구금당하기도 했으며,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이들만 따로 망명시킨 경우도 있었다.

로베르타 루소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시리아 난민 아동들은 공포스러운 상황을 지켜보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말문이 막힌 상태"라며 "아이들 모두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시리아 난민 아동을 위해 5억 파운드(약 8천665억원)의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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