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사간판프로 '60분', 비판적 시각 잃어"< NYT>

NYT "벵가지 피습 오보 이어 NSA 보도에 안일한 자세로 접근"

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이 과거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판적 시각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60분' 프로그램이 '벵가지 피습 사건' 오보에 이어 최근 과도한 정보수집으로 비판을 받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관련 보도에서도 안일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60분' 프로그램은 40여년 이상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권한 남용, 수백개의 악덕기업 등을 고발해왔다"며 "그러나 NSA 문제에는 어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60분'은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의 독점 인터뷰를 포함한 NSA 관련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NYT는 이에 대해 "NSA에 대해 우호적으로 접근한 '광고성 정보'"라고 비판한 뒤 "(NSA의) 문이 잠시 열렸고 황량한 사무실을 보여주고는 다시 문이 닫혔다. 우리는 (NSA 내부를) 들여다봤지만, 아무것도 알게 된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벵가지 피습 사건 오보 소동을 거론한 뒤 "프로그램이 매력뿐만 아니라 비판적 시각 또한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지난 몇달 간 기자들은 '무슨 일이지?'라는 반문보다는 '이런!'하고 놀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앞서 10월 27일 '60분'은 지난해 9월 리비아에서 발생한 벵가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오보를 내보냈다. 라라 로건 기자가 사건 현장에서 테러 단체와 맞서 싸웠다고 주장하는 전직 영사관 보안요원 딜런 데이비스의 인터뷰를 내보냈으나 데이비스가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NYT는 "'60분'의 DNA는 적대적 관계에 있는 것들을 다루고 폭로하면서도 정확한 것"이라며 시청자들은 '60분'이 NSA 같은 대형 이슈에 미국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불편한 질문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SA 보도를 맡았던 CBS 기자 존 밀러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우리는 NSA에 가서 하려던 모든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며 "시청자들도 무엇을, 누구를 믿을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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