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못 산 인도네시아 군수, 공항 폐쇄로 화풀이

인도네시아에서 한 군수가 항공권을 사지 못한 데 대한 화풀이로 담당 지역 공항을 일시 폐쇄해 항공기 착륙을 막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4일 동부누사텡가라주(NTT) 응아다군(郡)의 마리아누스 사에 군수가 지난 21일 관내 투라렐로 공항을 일시 폐쇄, 승객 54명이 탄 여객기가 출발지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에 군수는 이날 NTT 주도인 쿠팡에서 응아다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국영 메르파티항공의 항공권을 구입하려 했으나 표가 매진돼 탑승할 수 없게 되자 응아다군 치안국에 활주로 폐쇄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시를 받은 치안국 지원들은 공항 당국의 저지를 뚫고 활주로에 자동차를 주차해 2시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을 막았다. 이로 인해 쿠팡에서 승객 54명을 태우고 온 메르파티항공 여객기는 쿠팡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에 군수는 TV인터뷰에서 메르파티항공 서비스에 실망해 공항 폐쇄를 지시했다고 인정했으나 "항공사가 나의 공적 임무 수행을 방해했다. 이 일이 항공사 운영에 교훈이 돼야 한다"며 책임을 오히려 항공사로 돌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의원들이 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정부 부처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밤방 에르반 교통부 대변인은 "공항은 매우 중요한 시설로 어떤 이유에서든 운영을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사에 군수의 행동은 불법적이고 항공기와 탑승객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레이도니자르 무넥 내무부 대변인도 "이 일은 공직자의 오만을 드러낸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가마완 파우지 내무장관이 사에 군수에게 이같은 일의 재발 장지를 요구하는 경고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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