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준비 없이 겨울 산행에 나섰다가 심혈관 질환으로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안전한 산행을 위해 응급처치 요령을 미리 익혀두는 게 좋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추운 날씨에 국립공원 내에서 심정지 등 심장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24일 소개했다.
환자가 발생하면 국립공원사무소나 119로 전화하고, 공원 직원이나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자동심장제세동기로 응급처치를 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반복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다면 체력을 넘어서는 등산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산행 전에는 스트레칭 등으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산행 중 심장정지 등 위급 상황이 벌어지면 환자의 의식과 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이 없을 때는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반복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인공호흡을 깊게 두 번 하고 가슴 정중앙에 손을 올리고 나서 팔을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1분에 100회의 속도로 30회 압박한다.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정지했을 때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심폐소생 실시율이 6.5%로 스웨덴 55%, 미국 31%, 일본 27% 등에 비해 낮다.
국립공원에서는 심장질환 사망사고가 공원 내 전체 사망사고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2011년 7명, 2012년 9명, 올해 10명 등 매년 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설악산 등에 있는 모든 대피소와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입구의 탐방지원센터 총 73곳에 자동심장제세동기를 비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추운 겨울 국립공원을 오를 때 대처방안을 잘 알아두면 심장돌연사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산악회에서 회원들에게 숙지시킨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폐소생술 방법이나 관련 교육 등에 관한 정보는 국립공원등산학교나 대한심폐소생협회, 지자체, 소방서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