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가의서', KBS '굿 닥터', '비밀', SBS '상속자들', tvN '응답하라 1994'…이들 작품은 동시간대 최고 인기를 끌었다는 것 외에 극중 주인공들이 OST를 불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수 출신 배우들 뿐 아니라 '노래 좀 한다'는 배우들이라면 OST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전공 분야가 아니다 보니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 좋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전직 살려 "응원합니다!"
가수 출신 배우의 대표주자 이승기는 '구가의서'를 위해 노래는 물론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가 부른 '마지막 그 한마디'는 이승기가 극중 연기하는 최강치의 테마곡으로 사용됐다.
걸그룹 밀크 출신 서현진과 국민 여동생 아이유도 각각 출연 중인 MBC '수백향'과 KBS 2TV '예쁜남자'를 위해 OST에 참여했다. 특히 아이유가 부른 '크레파스'는 아이유 정규3집 리패키지 앨범 '모던 타임즈 에필로그'(Modern Times Epilogue)로 공개돼 음원 차트에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 작품을 위해 "도전"
최근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응답하라 1994'의 OST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정우, 유연석, 손호준이 함께 부른 '너만을 느끼며'와 고아라가 부른 '시작'이다. 평소 노래 실력을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의 열창에 시청자들은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드라마에도 테마곡으로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SBS '상속자들' 이민호와 박신혜, KBS '비밀' 지성 등도 드라마를 위해 직접 OST를 불렀다. 배우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OST는 드라마의 흐름과 더욱 절묘하게 맞아떨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우들이 OST 참여하면 "작품 몰입도, 홍보 효과 상승"
SBS '시크릿가든' 현빈, tvN '응답하라 1997' 정은지와 서인국 등 출연 배우들이 직접 OST를 부르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특히 이들 OST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음원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배우들의 OST 참여가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몰입도와 홍보 효과를 꼽았다. 몇 번의 사례를 통해 배우들의 OST 참여가 주는 효과가 입증된 것.
지성의 소속사인 나무액터스 측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가 직접 OST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가 크다는 것을 제작사는 물론 배우 자신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배우가 직접 OST를 부르는 것에 순기능이 많다보니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원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출연 배우가 직접 부르면 시청자들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 외에 또 다른 추억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애착을 갖고 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