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왔다니!"…댈러스 한인사회 축제무드

현지 한인회, 대대적인 환영회 준비

"달라스(댈러스의 현지 발음) 한인사회의 최대 경사입니다."

추신수(31)가 댈러스를 연고지로 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에 현지 동포사회가 훙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만 한인사회의 구심점인 '달라스한인회'(회장 안영호)를 비롯해 음식점과 교회, 사우나 등 동포가 모이는 곳마다 아시아 최고의 몸값을 받고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 추신수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안영호 회장은 23일(현지시간)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인회에서 추 선수의 입단을 축하하고 성공을 염원하는 대대적인 환영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식업계를 비롯한 한인 경제계도 '추신수 특수'를 기대하는듯 잔뜩 들뜬 표정들이다.

한 대형 한인 음식점 사장은 "홈경기 등판이 1주일에 한 번 꼴이라는 류현진(LA 다저스) 선수와 달리 추신수는 매게임 출전하는 중심 타자라서 경기 당일 한국 식당을 찾는 동포가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우보이의 고장'으로 불리는 댈러스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기에도 정부의 간섭을 줄여 고용을 확대하는 성장 위주 정책에 힘입어 미국에서 유일하게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이 덕분에 한인사회도 급팽창했다. 한인 인구가 금융위기 전 5만명 안팎에서 8만6천명으로 급증했으며, 외교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댈러스에 소규모 외교 공관인 출장소를 개설하는 등 영사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안영호 회장은 "박찬호 선수가 레인저스에서 뛰던 10년 전은 지금과 인구와 경제력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며 "동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추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동포사회에서는 특히 추신수가 기량이 만개한 전성기에 레인저스에 입단했다는 점에서 박찬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찬호는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 속에서 2002년 레인저스로부터 5년 총액 6천500만 달러를 받고 FA 계약을 맺었는데, 3년반 동안 68경기에 등판해 22승23패, 평균자책 5.79를 기록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추신수의 경우 박찬호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유력 신문인 댈러스모닝뉴스는 이날 인터넷판 스포츠섹션에서 추신수를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싣고 리드오프(1번타자)로서 제몫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포사회의 기대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레인저스 구단은 뉴스코리아 등 현지 한인 매체와 입장권 판매 대행 등에 관한 미디어 협력 약정 체결을 검토하는 등 한인 팬을 구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27일 댈러스의 서부 위성도시인 알링턴에 있는 레인저스 볼파크 홈구장에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하며,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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