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에 최초 2년간 혜택 보장해야"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마테오 렌치(38)가 실업자들에게 2년간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 좌파 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68%나 득표해 새 지도자로 선출된 피렌체 시장 출신의 렌치는 당의 새로운 완전고용 계획을 1월에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렌치는 "국가는 실업자들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직업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실업 후 최초 2년에 대한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며 "노동 혁명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렌치의 이런 언급은 이탈리아가 특히 25세 이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각한 실업 위기에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11월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젊은 층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41.2%에 달하고,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은 12.5%를 기록했다.

렌치는 민주당 지도자로 선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당 지도부에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투입하고 동성애 커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중도 우파와 구성한 연립정부를 이끄는 민주당 출신 엔리코 레타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설정한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의 재정적자 수준을 유지하면서 새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늘리고 새로운 실업 혜택도 마련했지만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렌치 민주당 지도자는 당장 현 연립정부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다음 총선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렌치는 카리스마와 이탈리아 좌파 정당을 개혁하려는 목표 등에 있어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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