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행정 맡을 '반부패' 정당의 공약은

"VIP 문화 근절하고 전기요금 절반으로 줄이겠다"

인도의 반부패 신생정당인 아마드미당(AAP)이 23일 수도 뉴델리 지역인 델리 주정부를 구성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 정당의 공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델리는 인구 2천200만명으로 도쿄(3천6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아마드미당이 주정부를 맡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 내년 5월 치를 총선을 통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의 집권 국민회의당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을 '부패정당'으로 여기는 아마드미당은 지난 4일 치른 주하원 선거에서 참신한 공약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우선 'VIP 문화' 청산을 들 수 있다. 케지리왈 총재는 VIP가 시내를 이동할 때 신호등을 조작하고 VIP라고 주정부 소유 관저에서 생활하는 등의 특전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아마드미당 소속 주정부 장관들은 앞으로 관저에서 생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 및 전기 요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전기요금의 경우 당국이 과도하게 많이 매기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송전업체 등을 철저히 감사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5년간 델리 주정부를 이끈 국민회의당측은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주민회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아마드미당은 국민회의당의 '외곽 지원'을 받는 주정부를 자당이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주민 찬반을 묻고자 지난주 한주동안 총 272 차례의 주민회의를 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드미당은 주정부 공직자의 부패방지를 위한 시민 옴부즈맨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은 반부패 시민운동가인 케지리왈 총재에게는 핵심 공약에 해당한다.

이밖에 일정 분량의 물을 각 가구에 무료로 제공하고 여성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여성 안전 문제는 지난해 12월 여대생이 버스안에서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잇따라 당하고서 치료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전국적 이슈가 됐다.

일부 정치인들은 아마드미당이 수백개에 이르는 공약을 과연 이행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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