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헌재, '7월 총선' 합헌 결정

쿠웨이트 헌법재판소가 23일 지난 7월 치른 총선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쿠웨이트 헌재는 또 개표 과정에서 위헌 주장이 제기된 선거구의 마수마 알무바라크·오사마 알타후스 의원의 당선 무효를 선고하고 2위 득표자인 압델하미드 다쉬티·나빌 알파드헬의 당선을 각각 확정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쿠나가 보도했다.

야권 활동가 왈리드 알하드라크는 지난 6월 26일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의 7월 27일 총선 실시 명령 직후 지난해 '1인1표제' 중심의 선거법 개정에 항의하며 위헌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정당 활동이 금지된 쿠웨이트에서는 풍부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권 성향 의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패를 척결하고, 국왕이 독점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걸프 왕정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쿠웨이트 의회의 야권 성향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 설립 금지 규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곤 한다.

2006년 이후 여섯 번째로 치른 지난 7월 총선에서도 야권은 지난해 선거법 개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다시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야권 일부가 분열 양상을 보이며 투표율은 지난해 12월 총선의 39.7%보다 12.8%포인트 오른 52.5%를 기록했고, 소수 부족세력의 약진과 의석 배분의 다변화로 비교적 친정부인 의회가 구성된 바 있다.

헌재의 이날 총선 합헌 결정으로 향후 쿠웨이트 정국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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