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부패' 신생정당, 델리 주정부 구성

창당한 지 1년 남짓 된 인도의 신생정당 아마드미당(AAP)이 수도 뉴델리 지역인 델리 주정부를 구성한다.


반부패를 기치로 출범한 아마드미당의 아르빈드 케지리왈(45) 총재는 23일 자체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델리주의 상징적 행정부 수반인 나지브 중 부지사에게 결정사항을 담은 서한을 건넸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중앙정부의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이 중 부지사의 서한을 받으면 주정부 구성을 승인하게 된다. 또 케리지왈 총재의 델리 주총리 취임일도 결정한다.

이로써 지난 4일 치러진 델리주 하원선거 결과 2위에 오른 아마드미당이 델리주 역사상 최초의 소수당 정부를 꾸리게 됐다.

선거결과 인도의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총 70석 가운데 32석을 차지, 1위에 올랐으나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아마드미당이 '돌풍'을 일으켜 28석을 얻었으며, 15년간 델리 주정부를 장악해온 국민회의당은 8석에 그쳐 참패를 당했다.

선거결과 발표 후 인도국민당은 1위 정당으로서 주정부를 꾸려야 함에도 한사코 거부했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맞붙을 '적'인 국민회의당과 손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정부를 맡았다가 막강한 야당인 아마드미당측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미당도 부패한 구시대 정당으로 여기는 인도국민당이나 국민회의당과 손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정부 구성을 거부해오던 아마드미당은 '외곽에서 지원하되 정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국민회의당 제안을 받고서 온·오프라인에서 지지자를 상대로 설문을 실시, 정부 구성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 결과 응답한 지지자의 74%가 찬성했다고 아마드미당은 밝혔다.

핀키 아난드 인도국민당 대변인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델리주 주민들이 (아마드미당에)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