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윌슨 코치와 헤어진 이유는?

뉴질랜드의 한인 프로골퍼 리디아 고(16)는 앞으로 많은 시간을 국외에서 경기하며 보내야 하는 만큼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뉴질랜드 코치 가이 윌슨과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리디아 고는 이날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에 있는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에서 숀 호건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이제부터 주로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윌슨 코치와의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게 자신과 가족들이 내린 판단이라고 말했다.

윌슨이 뉴질랜드에 남아 있어 2014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내내 자신을 따라다닐 수 없는 현실적 이유가 결별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얘기인 셈이다.

리디아 고는 "다시 말해 1년에 10번 정도만 그를 보고 있다. 내게는 그런 상황이 잘 맞지 않았다. 그것이 미국 어딘가에서 활동하는 코치를 두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자신을 지도해준 윌슨과 헤어지는 게 슬픈 일이라고 시인하면서 그러나 친구로 남아 있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이와 헤어지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그는 훌륭한 코치이자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가이 윌슨도 이날 성명을 통해 리디아 고와의 결별을 확인하면서 "지난 11년 동안 지속해온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이 대단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리디아와 그의 팀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를 5세 때부터 지금까지 지도해온 윌슨은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일부 골프팬들도 리디아 고와 윌슨의 결별 소식에 많은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 참가했던 골퍼 존 리스터는 리디아 고가 윌슨과 결별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결별이 다소 빠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한때 타이거 우즈와 호흡을 맞추었던 뉴질랜드 출신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스포츠 선수들이 주변에 뛰어난 사람들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윌슨에게 동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운 결정으로 생각한다며 "윌슨이 버림받은 것이다.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개인 시간을 상당히 많이 투자했는데 보상을 못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한 신문은 헤어지는 시기가 윌슨에게 좋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윌슨은 조만간 그런 소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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