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서모(59·여)씨와 서씨의 동생(53)을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채권자인 이모(65)씨에게 '점심을 함께 먹자'며 불러낸 뒤 이씨가 동생과 함께 화투를 치는 틈을 타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생 서씨도 살해 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급히 집 밖으로 뛰어나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을 잠그고 들어오는 등 살인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알게 된 가스배관 설치업자 이씨에게 법조계·정계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6억 3천만원 상당을 뜯어냈다.
하지만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한 이씨가 돈을 되돌려 달라고 수차례 독촉하자 이씨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범행 직후 동생과 함께 이씨의 시신을 자루에 담아 경남 거창군의 한 야산에 매장했다.
특히, 이들은 범행 당일 거창에 있는 전 남편의 동생 집을 안부 인사 명목으로 갑자기 방문하거나, 친구 집을 찾아가 김장용 배추를 가져오는 등 알리바이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알리바이를 만든 것은 물론, 범행도구와 이씨의 휴대폰을 각각 여러 곳에 나눠 숨기는 치밀함을 보이며 완전범죄를 노렸다"고 말했다.
사기 전과 3범인 서씨는 이씨에게서 받은 돈을 부동산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으며, 아들에게 승용차를 사주거나 자신의 채무를 갚는 데 대부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일 이씨 가족에게서 '돈을 받으러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받아 수사에 나섰으며 최근 서씨 남매를 차례로 검거해 자백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