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실무협의 합의 불발…"곧 재개"

제네바 잠정 합의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이란 핵협상 실무협의가 나흘간 진행됐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뒤 다시 만나 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란 측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자리프 장관과 애슈턴 대표가 전날 45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서 1주일 후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네바의 한 소식통은 이타르타스 뉴스통신에 "구체적인 협의 재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양측은 협의를 곧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은 지난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협의를 재개해 애초 예정된 이틀간의 일정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장, 지난 22일까지 나흘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

2차 실무협의에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을 중단하는 시기와 대이란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시점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으나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자리프 장관은 전날 테헤란에서 엠마 보니도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함께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실무협의에 진전은 있다"면서도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실무협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아락치 차관도 전날 "부정확한 번역 문제로 협의가 난관에 봉착했다"면서 "양측의 동시 행동의 원칙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어떤 조치가 우선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헀다.

이란은 이에 앞선 지난 12일 미국 정부가 이란 정권과 거래한 10여 개 기업 및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자 제네바 잠정 합의 정신에 반한다며 지난 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하던 핵협상 실무협의를 중단한 바 있다.

이란과 P5+1은 지난달 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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