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고구려 역사 논란 소개…지안 현장 취재

현장 취재 기자 中 공안에 일시 구금

프랑스 AFP 통신이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지안(集安)시를 현장 취재하며 고구려를 둘러싼 역사 논란을 비중 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는 23일자 기사에서 오래전 광개토대왕이 통치한 고구려가 현재 역사적 줄다리기의 중심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AFP는 "광개토대왕은 현재의 서울 이남에서 중국 만주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제국을 통치한 왕으로, 남북한 모두에서 존경받는 역사적 영웅"이라고 설명하며 "중국이 약 10년전 '동북공정'을 시작하면서 긴장 관계가 가열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중국이 한국 역사를 가로채려고 한다는 반응에다 나아가 북한 정권 붕괴시 한강 이북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는 "현재 한중간 긴장도는 처음보다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한국 정부는 새로운 차원의 역사 왜곡이 등장할 가능성을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분 유적과 벽화, 광개토대왕릉비 등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는 지안시를 직접 취재했다.

AFP는 "당시에 사용되던 고대 한자가 적힌 6m가 넘는 광개토대왕릉비가 현재 한중간 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고구려가 당연히 한국의 역사라고 말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비석에 사용된 글씨를 가리키며 "어떻게 이게 한국어냐"라고 반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중국 공안에 잠시 구금됐다가 지안에서 쫓겨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이 사건이 고구려사 문제의 민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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