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원홍 SK 기획입국 정황"…최재원 "언론보고 알아"

"김씨 송환과정 보고받은 적 없고 언론 통해 알았다" 주장

최재원 SK부회장.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최태원 SK회장이 대만에서 체포된 김원홍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재원 SK부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설범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이 구치소에서 부인 노소영 씨와 회사관계자 등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최 회장은 상대방이 "우리가 노력을 한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그래도 사람도 보내고 그랬잖아. 중국에 있는 사람을 대만에"라고 하자 "난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최 회장은 상대방에게 "올 사람이 계속 안 오고 있으니 오게끔 해야 할 텐데 그건 잘 안되는 모양이네요"라고 묻기도 했다.

검찰은 대화를 제시하며 "대만에서 김 씨가 강제송환되기 직전 SK가 송환을 위해 중국에서 사람을 보내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었고, 이는 당시 회장에게 모두 보고가 되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중 "최 회장이 대만에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의 피의자 신문 조서 등을 가져다줬다"고 진술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그러나 김 씨의 송환 과정을 보고받은 바가 없고 언론을 통해 알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회장은 "김 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재판에 유리하다고 해 설득을 하러 갔을 뿐 기획입국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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