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 주인도 미국영사관 보안문제 '신경전'

미국의 인도 외교관 공개체포 사건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는 양국이 인도 야당의 집회 개최에 따른 미국 영사관 보안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2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의 반드라 구역에서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집회를 열면 같은 구역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집회 참가자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미국영사관에 대한 보안강화를 인도 측에 요구했다.

집회는 전날 아무런 불상사 없이 끝났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요구는 데비아니 코브라가데 뉴욕 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지난 12일 가사 도우미 입국 비자서류 조작 등의 혐의로 미국 경찰에 공개 체포된 이후 양국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이에 인도 당국은 집회와 관련해 영사관 보안에 당연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보안강화 여부의 판단은 인도 정부가 하는 것이지 미국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코브라가데 사건 발생 이후 대사관을 비롯한 인도 전역의 미국 시설 보안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을 누차 밝혔음에도 미 당국이 정당 집회와 영사관 보안문제를 연계시킨 것은 외교관 공개체포라는 '진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인도 당국은 집회 당일 미국 영사관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인도국민당은 당초 낸시 파월 인도 주재 미국 대사를 집회에 초청했다가 코브라가데 사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쁜 점을 감안,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와 미국의 외교당국은 우호적 양국관계를 고려해 코브라가데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인도 국민의 여론악화와 그를 체포한 미국 검찰의 '원칙' 고수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